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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짝퉁' 직접 구매해 보니] 위조상품 시장 'LA 다운타운 샌티-앨리'를 가다

판매상 따라 간곳엔 루비 핸드백 수두룩 가방 고르는 기자에 "굿! 프롬 코리아" 단속 정보 빨라…경찰들 허당치기 일수 짝퉁 판매업체는 주로 저가 핸드백 액세서리 등을 파는 것 처럼 위장해 놓고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짝퉁을 찾는 고객이 오면 한 두 블럭 떨어진 곳에 마련된 창고나 차량에 숨겨둔 짝퉁 제품을 가져와 판매하는 방식이다. 짝퉁 판매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LA다운타운을 방문 직접 짝퉁제품을 구매해보기로 했다. ▷아무 한테나 안팔아 = 최대 짝퉁판매 시장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정작 짝퉁 구매는 쉽지 않았다. "짝퉁제품이 있냐"는 기자들의 순진한 질문에 상인들은 대답대신 의심의 눈초리만 보낼 뿐이었다. 짝퉁 판매상과 주선을 해주기 위해 동행한 다운타운 업주 김씨는 "경찰의 단속이 심해져 그나마 잘 아는 손님에게만 판매한다. 손님이 미심쩍다 싶으면 근처에 오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아무래도 기자들을 수상해하는 것 같다. 헐렁한 남방 청바지 운동화가 사복 경찰들이 잘 입는 복장이다. 하필이면 이렇게 입고 왔냐. 차라라 여자 기자를 데려오면 더 수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초보 짝퉁구입자들의 어려움을 김씨의 '눈빛 신호'가 해결해 줬다. 김씨는 한 흑인 판매상과 눈빛을 교환하더니 "도매상을 하는 친구들인데 이 친구들이 루비(루이비통) 지갑을 사려고 한다. 한번에 사면 10개씩 사간다며 지갑과 핸드백 샘플 10여개를 가져오라"고 주문했다. 기다리는 동안 판매상으로 보이는 흑인 2명이 주변을 서성이며 기자들을 감시했다. 다른 1명은 밖을 다니며 경찰이 이 근처에 있는지를 확인하고 다녔다. ▷소문이 빠르다= 짝퉁 판매상은 40분을 기다려도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포기하고 다른 판매상에게 구입을 시도했다. 김씨는 "여기서 짝퉁을 판매하는 사람은 모두가 정보공유가 빠르다"며 "앞 판매상에게 말한 것과 똑같이 말하지 않으면 의심을 사게 된다"고 주의를 줬다. 5분후. 키가 큰 흑인 남성이 다가오자 김씨가 "루비 핸드백"과 "이들은 내가 보증하는 사람들"이라고 안심시킨 후에야 흑인 남성이 기자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이 판매상을 따라 한블럭 떨어진 또 다른 샤핑몰로 갔다. 그가 주차장에 서있는 허름한 도요타 캠리 차량의 트렁크를 열자 30~40여개의 핸드백이 나왔다. 이 판매상은 루이비통 우슬라 백을 보여주며 "굿! 프롬 코리아"라고 설명한다. 가격은 200달러. 기자가 다른 가방을 가르키자 "잇츠 오케이! 벗 프롬 차이나"라고 답한다. 가격은 60달러. 기자가 다시 옆에 있는 샤넬 구찌 가방을 묻자 "잇츠 낫 굿. 프롬 차이나"라고 답했다. 루이비통 우슬라 백을 구입하고 돌아온 기자에게 김씨는 "방금 가장 비싼 백을 팔았다고 기뻐하며 '고맙다'는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기자가 짝퉁을 구입한지 5분도 안 지나서였다. 이같은 판매상들간 빠른 정보공유로 LAPD의 짝퉁 단속은 쉽지 않은 형편이다. 업자들에 따르면 LAPD 짝퉁 단속이 뜨거나 낯선 손님이 등장하면 그 소식이 5분도 지나지 않아 인근 판매상들에게 퍼질 정도로 소문이 빠르다. ▷점조직화된 유통망= 미국 내 짝퉁은 판매 조직 라벨 업체 프린팅 업체 수입 업체들이 점조직으로 흩어져 운영되고 있다. LA다운타운에서 판매되는 짝퉁 제품은 주로 배로 수입된다. 실제로 완성된 짝퉁 제품으로 수입되는 제품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LA에 도착해서 완성된다. 예를 들어 루이비통 디자인이지만 루이비통이 아닌 다른 자체 브랜드 로고가 붙은 제품이 수입된다. 따라서 세관 단속에서 문제가 없다. 이를 구입한 판매상들은 이 제품의 라벨을 제거 루이비통 샤넬 등의 로고를 전문적으로 붙이는 업자에게 의뢰한다. 짝퉁 판매업체들은 또 유통망 노출을 막기위해 한국 등에서 우편으로 온 소포상자의 착발신시 스티커를 우선 수거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고 있다. LAPD의 릭 이시타니 형사는 "심지어 단속을 자주 나오는 형사의 차량 번호판까지 확보 확인하는 짝퉁 업자도 있다"고 전했다. 서기원.진성철 기자

2009-11-19

짝퉁시장서 산 물건, 전문가에 보여주니···한눈에 "이거 가짜네요"

한국산 짝퉁은 미국에서 인기가 높다. 중국산 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정품과 더 유사하기 때문이다. 짝퉁수사 공조를 위해 오는 30일부터 3박4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LAPD의 릭 이시타니 형사는 "한국산이 중국산에 비해 제품의 재질 박음질 내구성이 더 뛰어나다"고 말했다. 기자는 LA다운타운에서 구입한 한국산 짝퉁 '루이비통 우슬라 백'을 LA한인타운 내 중고명품샵 '오렌지LA'에 맡겨봤다. 감정을 의뢰하기 위해서다. 기자는 200달러를 주고 샀다. 똑같은 제품의 정품가격은 2200달러.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짝퉁백은 50~60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문가의 눈을 속이지는 못했다. 오렌지LA의 지나 정 사장은 "딱 봐도 가짜"라며 "가죽의 재질 색 내부 천 엉성한 박음질을 비롯 시리얼 넘버가 없는 등 한국산 중에서는 C급에 속하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진품은 가방 곳곳의 박음질이 총총하고 규칙적으로 된 반면 짝퉁 제품의 박음질은 불규칙하며 상대적으로 듬성 듬성하게 돼 있다. 또한 가죽 재질 역시 진품은 가죽이지만 짝퉁은 '만져보면' 비닐같은 느낌이 난다는 것이 그녀의 지적이다. 시간이 지날 수록 진품 가죽은 예쁘게 색이 바래지만 짝퉁은 얼룩덜룩해진다. 정 사장은 이어 "전문가들이 보면 진짜와 가짜를 쉽게 구별할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쉽지 않다"며 "제품번호와 품질보증서를 잘 확인하는 게 가장 쉬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서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2009-11-19

LAPD-한국 경찰 '짝퉁단속' 손잡아

LAPD가 모조 제품(짝퉁) 단속을 위해 한국 경찰과 손을 잡는다. LAPD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LAPD 경제사범 단속반(DSVD)의 앤 영 캡틴 등 4명의 형사가 11월30일~12월4일까지 3박4일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 경남 부산 경찰청을 찾아 짝퉁 제작 및 유통 과정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현장 시찰을 한다는 계획이다. 짝퉁 범죄 단속을 위해 LAPD가 다른 나라로 담당 형사를 파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한국방문은 코리아타운경찰위원회(회장 왕덕정)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LAPD의 이같은 움직임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미국내 짝퉁 시장이 조직범죄의 자금줄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민세관단속국(ICE)와 세관국경보호국(CBP)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압수된 짝퉁 제품은 전년대비 9.7%가 증가한 1만4992개였다. 특히 압수된 짝퉁 제품의 금전적 가치(소매가 기준)는 2억7270만달러로 전년보다 38.6%가 늘어 미국내 짝퉁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미국내 유통되고 있는 짝퉁 제품은 핸드백 의류 신발 아이팟 아이폰 영화나 음악 CD/DVD부터 타이레놀 바이아그라 프린트 토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짝퉁 사업은 조직 범죄가 그동안 개입했던 마약 사업에 비해 ▷높은 수익률 ▷낮은 위험성 ▷폭넓은 소비층으로 인해 범죄 조직들에게 새로운 자금줄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게 사법당국의 판단이다. LAPD의 앤 영 캡틴은 "최근 갱 또는 헤즈볼라나 알카에다 같은 테러집단 등 조직 범죄가 짝퉁 업계에 진출 짝퉁 사업이 이들 조직 범죄의 새로운 자금줄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짝퉁사업이 대형 조직범죄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국가간 수사공조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원 기자 [email protected]

200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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